엇그제인가? 목요일이.
목요일은 현규와 기념일이었다.
그래서 기념일 기분도 낼 겸 오랜만에 좀 비싼 음식점에 갔다.
사당 파스텔시티 건물에 맨 위층인가? 한 6층쯤에 자리잡은 '마리스꼬'라는 곳이었는데
내가 사랑해마지않는 씨푸드 부폐였다.
현규는 시푸드는 그다지 좋아하지않는데 날 위해 항상 그런 곳에 가준다.
뭐 그렇지만 씨푸드 부폐라고 다 해물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맛은 거의 전부 다 그럭저럭이었다. 솔직히 초밥들은 별로 였다.
내가 길을 잘못들어서 그랬는지 연어부터 시작해서 먹을 만한게.. 별로 없었다.
특히 연어는 상당히 비렸다. -_-
요새 내 안에서 초밥의 위치가 점점 하락세이기는 하지만..
여튼 지금 기억에 남아있는 건,
초콜렛푸딩이랑 매운족발이랑 훈제오리였나 그거랑 초코렛국 같은 거랑 크림스파게티랑 크림스파게티 속의 새우랑
.. 타피오카
보자마자 반했고 그 순간 엄청나게 사랑하게되었다
.....
엄!!!!!!!!!!!!!!!!!!!!!!청난 사랑스러움
날 꼬여내려고 신이 내리신 것 같은 느낌
왜 여태 타피오카를 모르고 살았는지. 말도 안됀다고 생각한다.
어제 막 1권을 독파한 1Q84 속의 그녀처럼, 지하도를 통해 다른 세계로 나와 버린 것은 아닐까.
타피오카가 없는 세계 -> 타피오카가 있는 세계
그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산업혁명 전과 후 세계의 차이와 같다.
또 망원경의 발명의 전과 후의 세계 우주관의 차이와 같다
또 빅뱅 전과 후의 우주의 차이와도 비스무리하다.
분홍색의 올챙이 알모양 구슬 같은 것이
입에 넣으면 얼마나 달콤하고 말랑말랑하고 부들부들하고.. 그 촉감이 얼마나 귀여운 지
코코넛 밀크를 부어서 먹으면 살짝 우유에 시리얼 말아 먹는 느낌이 나면서
친근한 기분도 들고 신선한 기분도 들고 여튼 그 맛은 내가 살아오면서 처음 만나본 맛이었다.
내 오감이 그런 식으로 기분좋게 발동한 것은 처음일 거야.
안타깝게도 너무 한꺼번에 오감이 발동되는 관계로 한번에 3분 이상 동안 먹으면 몸이 조금 지친다는 단점이 있다.
몸이 지치게 되면 타피오카의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느끼하다는 극단적인 형태로 느끼게 된다.
타피오카를 계속 행복하게 즐기고 싶다면 2분 정도만 천천히 코코넛 밀크와 함께 떠먹다가
다른 요리들을 맛보고 조금 후에 다시 먹는 방법이 좋겠다.
그 감질 나는 2분 또한 타피오카의 풍미 중의 하나일 거야. 사랑해.